[전래지명]
멧마루(먼마루)
[한화지명]
원종동
[전승 및 민간어원]
마을의 지형이 산마루처럼 둥그러니 생겼고 밋밋한 산허리를 끼고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디지털부천문화대전]
http://bucheon.grandculture.net/bucheon/toc/GC01600917
[여담: 멧마루와 먼마루]
저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쭉 원종동에 살고 있는데요, 어느 순간 사라지긴 했지만 동네에 먼마루 숯불구이라는 고깃집이 있었습니다. 왜 먼마루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원종동의 옛 지명이 먼마루라고 하더군요.
알고 나니 수많은 '먼마루'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파*바게트 부천먼마루점, 이*야 부천먼마루점처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도 먼마루가 붙고요. 먼마루상가, 먼마루어린이공원과 같이 원종동 곳곳에서 심심찮게 먼마루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원종동에 위치한 원종고등학교의 축제명이 먼마루제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사람들은 잊어가고 있지만 먼마루는 아주 사라져가는 지명은 아닙니다. 위의 경우와 같이 주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고,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도 꾸준히 규모 있게 열리고 있어요.
그런데 게시물을 작성하기 위해 먼마루에 대해 찾아보던 중 흥미로운 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부천향토역사전문가 한도훈 씨가 2018년에 지역신문에 게재한 멧마루라는 옛이름을 되찾자! 라는 에세이였습니다.
[멧마루라는 옛이름을 되찾자!(2018) | 부천 협동조합 지역신문사 콩나물신문]
https://www.kongnews.net/news/articlePrint.html?idxno=4448
에세이에 따르면 원래 먼마루라는 지명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부천 토박이 여럿에게 물어봐도 멧마루만 알 뿐 먼마루는 생전 처음 들어본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부천시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멧마루를 밀어내고 먼마루를 채택해서 멧마루가 잊혀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래지명을 멧마루로 적어야 하나, 먼마루로 적어야 하나 고민하다 전승 및 민간어원 작성에 참고한 링크에서는 멧마루를 정식 지명으로, 먼마루를 이명으로 명시해 놓은 것을 보고 멧마루로 적었습니다.
게시물 작성을 계기로 주민인 저도 몰랐던 원종동의 정확한 옛이름을 알아가네요. 앞으로 멧마루도 먼마루도 소중히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