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성구 출신이라 제가 아는 우리말 이름들을 읊어봅니다.
도룡동(道龍洞)
엑스포과학공원이 있는 동네입니다.
동네의 산이 도롱뇽 모양이라 도룡동이라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들었고, 유성문화원 사이트도 같은 어원을 말하지만,
반재원 박사님의 칼럼을 보니 다른 유래를 말합니다.
탄동천이 갑천으로 이 동네를 휘돌아서 금강 쪽으로 빠지기 때문에,
물이 돌아 나간다는 의미로
돌물, 돌미르 라는 이름에서 ㄷㄹ- 가 음차되어 道龍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신흥동(元新興洞)
원래 이름은 새말입니다. 이 지역이 83년도에 대전시에 편입되며 동구에 있던 신흥동과 겹쳐져서, 동구 신흥동보다 더 먼저 생긴 마을이라는 뜻에서 元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근방에 양지덜레기, 음지덜레기, 고잿들, 참남배기 등의 마을이 있었지만 개발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덜레기는 들녘에 마을이 있어 들녘이라고 부르던 것이 변음되었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덕락리德樂里라고 씁니다.
고잿들은 들판 이름에서 왔다고 하는데, 고개와 재(山)의 합성어가 아닐지 추측합니다.
참남배기는 참나무 숲이 무성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궁동(弓洞)
원래 이름은 활골입니다.
이 지역의 마을 중 남작골이라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남작골은 한자로는 南鵲谷이라고 쓰는데, 까치집의 명당이 있다고 해서 남작이라고 한다지만 한자부회인 거 같고, 아마 납작하다의 음차겠지요.
봉명동(鳳鳴洞)
부엉이가 찾아와 울던 곳이라 봉명동이라 하는 것을 보니 아마 鳳은 "부엉"의 음이 변한 것 아닐까 합니다. 같은 이치로 이 근방에 봉암(鳳岩)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 곳도 "부엉바위" 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근처에 진터벌이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백제 왕이던가 이방원이던가 군사 진영을 놓았던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