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학 표기법은 서양으로부터 발달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순적으로 평균적인 수리 능력은 아시아권에서 높으며 그 원인으로 한자의 사용을 꼽는 가설이 있습니다. 정보 밀도가 높은 표의문자인 한자가 마찬가지로 정보 밀도가 높은 수식의 가독성에 적응시켰다는 것입니다. 이 가설로부터 영감을 받아 한문으로 수식을 서술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현대 수학적 개념을 나타내는 한자를 창작해보았습니다. x, y, z, w 등의 변수명을 대신해 甲, 乙, 丙, 丁 등을 쓰면 좋을 것입니다. Ⅰ. 제곱, 제곱근, 로거리듬 ① 제곱 긍 곱할 승(乘)에 자기 기(己)를 합쳐 제곱(자승, 自乘)을 나타내었습니다. ② 제곱근 근 곱할 승(乘)에 뿌리 근(根)의 나무목(木) 부를 합쳤습니다. ③ 로거리듬 대 곱할 승(乘)에 인도할 도(導)의 책받침(辵)부를 합쳤습니다. 음은 로거리듬의 한자 표현인 '대수(對數)'에서 왔습니다.
Ⅱ. 수학 상수 ④ 원주율 패 둥글 원(円)에 그리스 문자 π와 비슷한 우뚝할 올(兀)을 합쳤습니다.
⑤ 오일러 수 이 로마자 E와 비슷한 손톱조(爫)부와 뒤져올 치(夂)를 합쳤습니다. ⑥ 허수단위 애 빌 허(虛)의 가운데를 비우고 로마자 I와 비슷한 장인 공(工)을 합쳤습니다. ⑦ 새원주율 토 둥글 원(円)에 그리스 문자 τ와 비슷한 아래 하 고자(丅)를 합쳤습니다. Ⅲ. 삼각함수, 쌍곡함수 및 역함수 사인(sine), 탄젠트(tangent), 시컨트(secant)는 각각 정현(正弦), 정접(正接), 정할(正割)이라는 표현으로부터 뒷 글자를 그대로 차용합니다. 코사인(cosine), 코탄젠트(cotangent), 코시컨트(cosecant)는 각 글자의 부수를 남을 여(餘)의 밥식(食)부로 바꾸었습니다.
⑧ 코사인 현 ⑨ 코탄젠트 접 ⑩ 코시컨트 할 역삼각함수는 접두사 arc-에 해당되는 활 호(弧)에서 따와 새나는모양수(几)부를 씌워 만듭니다. 쌍곡함수는 둘 쌍(雙)의 부수인 또우(又)부를 아래에 붙여 만듭니다. Ⅳ. 기타 단항 연산 및 미적분 기호의 창작법 ⅰ. 한 글자로 음수를 나타낼 때는 그늘 음(陰)에서 따 온 좌부변(阝)부를 붙여 만듭니다.
ⅱ. 역수를 나타낼 때는 나눌 분(分)에서 따 온 여덟 팔(八)을 부수로 붙여 만듭니다.
ⅲ. 바닥 함수(floor function)은 위튼입구몸(凵)부를 붙입니다. ⅳ. 천장 함수(ceiling function)은 멀경(冂)부를 붙입니다. ⅴ. 반올림은 입구(口)부로 감쌉니다. ⅵ. 절댓값, 또는 노름(norm)은 떨어질 거(距)의 부수인 발족(足)부를 붙입니다. ⅶ. 미분과 적분 기호는 국악에서 한 옥타브 높거나 낮은 음을 나타낼 때 삼수변(氵) 또는 사람인변(亻)을 붙이는 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ⅷ. 물리학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변수 t로 미분하는 연산자 d/dt를 변수 위에 점을 찍어(◌̇) 나타내는데, 이에 대응하여 때 시(時)에서 가져온 날일(日)변을 붙이는 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문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오일러 등식'을 창작한 문자들로 표기한 것입니다.
ㄹㅈㄷ
식에도 연산을 할 수 있게 괄호의 개념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적분의 경우 정적분의 표기는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함수, 행렬, 벡터에 대한 한자도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탈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는 이수변으로 미분을 표기한다고 했지만 이미지에서는 삼수변으로 쓰여 있습니다.